도심 속 대형 카페를 찾는 방문객들이 원하는 공간을
상상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기대하는 건, 느슨한 소속감과
넓은 개방감에서 오는 편안함이었습니다.
그러한 공간 경험을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심 속 호수공원이 떠올랐습니다.
호수라는 중심 요소가 시선을 끌고,
그 주변에선 사람들의 거리감이 유지되며 둥글게 배치됩니다.
어딘가 긴장을 덜어주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흐름이죠.
이 구조를 도시 한가운데의 카페로 옮기고자 했습니다.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중심이 있고,
그 주변으로 동선이 조용히 퍼지는 공간.






브랜딩의 중심에는 '끈' 이라는 상징을 두었습니다.
빵이나 패키지를 묶는 데 사용되는 일상의 재료지만,
그 자체로 관계를 유연하게 이어주는 제스처이기도 합니다.
이 이미지를 브랜드의 시각 언어로 확장해
그래픽뿐 아니라 공간의 형태, 마감,
동선에도 자연스럽게 반영했습니다.




특히 곡면 벽체는 끈의 흐름처럼
구성되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느슨하게 연결하는 장치로 작동했습니다.
분리된 듯하지만 단절되지 않은 흐름이 공간 전반에 스며들며,
회색도시 안에서 공원 같은 여유와 따뜻한 밀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과한 장식이나 강한 메시지 없이,
공간 안에서 서서히 작동하는 경험을 목표로 했습니다.
눈에 띄기보다 오래 남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고,
그 출발점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간격’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