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은 1인 가구가 다수 거주하는
조용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북향의 건물 구조로 인해
밤이 빨리 찾아오는 이곳에서,
’누구나, 무엇이든‘ 즐길 수 있다는 글을
크게 적어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이기보다,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희망하는 쉐프님들의 신념에 맞게,
간판이 위치해야 할 자리에는
전하고자 할 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분위기는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누구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심야 주점에는
적당히 흐트러질 수 있는 여지가 필요합니다.
이에 적합한 주재료는 각재였습니다.
각재는 효율적으로 구조를 만들어내지만,
무언가를 가려내지는 못합니다.
자연스럽게 설비와 집기 등이
규칙적인 구조 안에서 보일 수 있게 하여,
적당한 흐트러짐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어둠 속 작은 불 앞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이 안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선 ‘좁지만 답답하지 않은 공간감’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꽤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고 싶지 않은
역설적인 마음에 이끌려 찾아오는 혼술러들을 위해,
‘주연’의 공간은 이런 공간감을 지니고자 했습니다.










공간은 결국 사용자에 의해 완성됩니다.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정체성을
입혀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여행 사진을 많이 걸어두고 싶다는 ‘주연’의 쉐프님들을 위해,
핀으로 쉽게 사진들을 고정할 수 있는 합판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